'책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19 초우량 기업의 조건의 거짓말 1
  2. 2008.07.13 이스라엘의 현실 - 팔레스타인
얼마전에 대형서점을 들렸다가, 낯익은 제목의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책은 바로 '초우량 기업의 조건' 이라는 책이었지요.

출처 : YES24

와우, 지난 20년간 가장 영량력 있는 경영서 1위라고 하는 멋진 허리띠를 가지고.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며, 도도하게 그 책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이 낯익었던건 경영서로서가 아닌,
약간의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초난감 기업의 조건'의 첫머리에 보면,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 대해서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책 자체의 생명력은 물론 책이 미친 영향력 역시 지속적이었고 파급력도 컸다. 출간 후 이 책은 거의 4년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3백만 권이 넘게 팔렸다.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 도서관으로부터 도서 목록을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로 제공하는 월드캣은 이 책을 전 세계 도서관에 가장 많이 비치된 책으로 꼽았다. 3,971개에 달하는 도서관이 이 책을 소장했으며 도서관이 제공하는 100대 서적 목록에서도 상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1989년 이후로 1위자리를 내놓지 않았다고 한다.                   
                                                            - 초난감 기업의 조건, 릭 체프만 pp.52

와우... 이 책의 성공요인은 뭘까요? 이 책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초우량기업의 조건'의 기본 논지는 단순하며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요약된다. 초우량 기업은 성공이 꽃피는 기업 문화를 창조한다. 초우량 기업 문화란 고객을 존중하고 직원을 사랑하며, 회사 제품을 아끼고, 애사심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문화다. 일단 회사 내부에 구석구석 사랑이 흐르면 기업은 유기적인 초우량 조직으로 변신하고 초우량 조직은 초우량 제품과 초우량 서비스를 내놓는다. 그러면 고객과 직원, 제품과 애사심은 더욱 번성하고 조직은 무아의 경지를 넘어 모든 문제는 저절로 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초우량 문화는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게 되고 이렇듯 초우량의 도(道)를 터득한 기업에게는 탱자탱자 놀아도 성공하는 비즈니스 세계가 펼쳐진다.
                                                            - 초난감 기업의 조건, 릭 체프만 pp.53-54

얼마전 '시크릿'의 성공을 보며 느꼈던건, 사람들은 진실보다, '듣고싶은 말'을 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에 더 호의를 보이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역시, "Love & Peace" 였군요...;;

우선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릭 체프만의 글을 계속 인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말 이 기업들이 초우량 기업인가?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초우량 기업' 목록을(특히 첨단 기술 업체 목록을) 추적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데이터 제네럴 사는 세상에서 잊혀졌고 왕 사는 1987년 무렵 빈사 상태에 빠졌다. DEC사는 PC에 치여 압사당했다. NCR사는 지지부진하다가 AT&T에게 인수당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공동 발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사는 1984년 자사 컴퓨터 TI99/4A가 컴퓨터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IBM은 10년에 걸쳐 미국 대업의 대명사에서 미국 기업의 비극으로 전락했다. 1990년대 후반에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간 제록스 역시 초우량 기업 목록에 올랐었다.
                                                            - 초난감 기업의 조건, 릭 체프만 pp.53-54

이 외에도 저자는 '라이너' 등의 몇가지 예를 들며 이 기업들의 당시 상황 들을 꼼꼼하게 이야기하며, 이 기업들이 '초우량 기업'이라는 사실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2. 자료는 정직한가?

역시 책을 인용하면 1984년 비즈니스 위크 지는 'Oops!'라는 표지 기사에서 책이 주장하는 내용 일부가 거짓임을 폭로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책의 저자 톰 피터스의 고백입니다.
(출처 : http://www.businessweek.com/magazine/content/01_49/b3760040.htm)

This is pretty small beer, but for what it's worth, okay, I confess: We faked the data"
                                                                         - Tom Peters, Fast Company

와우, 기업의 성공의 조건을 말하는 책에서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한것은...
이 책이 아직도 아마존에서 별4개를 받고 있고,
(http://www.amazon.com/Search-Excellence-Lessons-Americas-Companies/dp/0446385077)
기타 온라인 서점에서 온갓 호화 서평들을 받고 쭉~ 팔리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잘못된 정보을 읽는 것은 어쩌면 보지 않는 것보다 위험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kkckc
,
어느날 문득 이스라엘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지순례라는 명목상의 이유보다는, 듣기만 했던 그 땅을 보고 싶었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이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그림출처 : YES24

그림출처 : YES24


사실 추천받은 책이 아니라면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 책이 분명합니다.
우선 그림체가 너무 미국스럽고, 예쁘지 않습니다.
스토리? 무겁고 습합니다.
재미? 재미로 보는 책은 아닌듯해요.

하지만, 팔레스타인이라는 땅을 이해하려면, 이스라엘이라는 땅을 이해하려면 가장 쉽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역시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kkck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