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정복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와 여러 가지 사건들을 거쳐 이집트를 떠난 후,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가나안 땅을 정탐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나님을 불신하며, 왜 자신들을 이집트에서 꺼내셨는지, 왜 가능성이 보이지도 않는 미래를 주셨는지 원망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악한 백성들이 광야에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민 14:35) 그리고, 실제로 이집트를 떠날 때 있었던 성인 남성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앞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할례를 명하십니다. 할례는 하나님과의 언약에 대한 의미를 가지지만, 이 때 하나님이 할례를 명하시는 타이밍은 참 좋지 않습니다. 커다란 전쟁과 적이 바로 눈 앞에 있는 타이밍에 하나님은 할례를 명하십니다. 만약, 할례 중에 적이 이스라엘 백성을 친다면, 남자들은 (꼼짝없이) 전멸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은 순종합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을 지킵니다. 그러나, 이 때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겨납니다. 만나가 그친 것입니다. 먹을 것의 공급이 끊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은혜로운 상황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점점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들 속에서, 여호수아는 여리고에 가까운 곳을 갑니다.

그 때에, 어떤 칼을 든 사람이 나타납니다. 여호수아는 그에게 다가가서 묻습니다. "너는 우리편이냐 원수의 편이냐?" 그 사람은 여호수아에게 대답합니다. "아니다." 영어 성경에는 좀 더 명확한 표현으로 나와있는데, 그는 여호수아의 질문에 "둘 다 아니다(Neither)"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지도자로 있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여호수아의 편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여호와의 군대 사령관이라고 밝힌 후 신을 벗을 것을 명합니다. 성경에서 신을 벗는 다는 것은 존경의 의미와 함께,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룻기에서 보아스가 룻과 결혼할 때에, 그 친척이 신발을 벗어 그의 합법적 권리를 포기한 것과 같이 이는 이스라엘의 풍습이었습니다. (위클리프 주석, 룻 4:7)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본문의 군대 장관을 구약에서의 예수님의 임재로 바라보는 해석이 있습니다. 저는 이 해석에 동의하는데, 그 이유는 군대 사령관이 여호수아의 절을 받고 행하는 모습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천사와 같은 피조물은 경배를 받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요한이 천사에게 절하려 할 때 천사는 말합니다. "이러지 마라, 나도 피조물이니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라. (계 19:10)" 본문이 말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본문은 전쟁에 있어서, 여호수아의 싸움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본문은 여호수아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편에 자신을 내려놓는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일들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것과 같이, 칼과 창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을 따라서, 하나님의 언약 궤를 들고 여리고 성을 돌아서 성을 무너뜨리는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 우리는 하나님이 나의 편이 되어주시기를 바랄 때가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오래된 난제 중 하나는 하나님이 누구의 편을 들어주실 것인가? 라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들의 싸움을 지지하는지, 아니면 지지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계속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이지, 하나님이 우리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동일하게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전 10:6-10, 메시지)

또한, 우리가 자신의 창과 무기로 전쟁을 시작하려고 할 때, 많은 경우 하나님은 먼저 그것들을 내려놓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광은 나의 힘과 열정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려놓음과 순종 가운데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전쟁은 나에게 속한 것이 아니고,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하 20:15)

우리의 삶이, 내려놓음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축복합니다.

Posted by kkc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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