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조난당한 사람이 조난당한 현장에서 죽는 경우는 퍽 드물어요. 대부분 마을 가까이 내려와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조난당한 사람은 자기가 마을 인근까지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지요.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버림으로써 죽음을 맞이하고 맙니다. 그래서 전문 산악인들은 '조난을 당해서 버티다가 마지막이라고 느꼈을 때 30분만 더 버티라'고 가르칩니다. 만일 마을 가까이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들은 결코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친하게 지내는 전문 산악인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꼭 산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오늘을 살고 있는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호승님의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중에서

Posted by kkck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