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사진, 영상, 개인 프로그램과 자료가 가득 찬 120기가 하드를 날렸습니다.

새로 인터넷용 컴퓨터를 한대 주문했는데, 퍽~ 소리와 함께.
파워가 나가더니만..

하드는 이땅 먼 곳으로 떠나버리더군요.

무척 아쉽고 화가 나야 하는데.

분명 미련이 남기도 하지만,
(죽은 하드로 설정을 바꿔가며 부팅은 20번은 한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것들에 대한 묘한 개운함과
버리지 못했던 자료들에 대해서
선택의 여지 없이 싹 날라가버린 때문이랄까요.

데이터에 대해 깨끗하게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과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그냥 사람들과 트랜스포머를 보기로 약속한 시간이 되어
트랜스포머를 보고~ 평소에 꼭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운동화도 사고.

하지만 왠지 즐거운 일들이 있으니.
미련과 다른 마음들도 어느정도 정리되더군요.

아픔을 잊는 방법에 대한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더 큰 아픔을 겪는 것이다.

라는 택도없이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난 아픔을 잊는 방법에는
더 큰 기쁨을 얻는 방법이 좋습니다.

Posted by kkc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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