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일 때, 많은 부모님들처럼 저희 부모님은 오락실에 가는 것을 무척 싫어하셨습니다. 
오락실에 가면 안되는 이유는 매우 논리적?이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오락실에 가면 나쁜 친구가 생깁니다.
2. 나쁜 친구는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면 영향을 받게 됩니다.
3. 담배와 술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행청소년이 될 수 있습니다.
4. 그러면 제 인생은 실패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당시 오락실을 열심히 다니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요? 인내는 많은 아시아 문화에서 성공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었으며, 일본, 중국,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인내를 통한 삶의 보상, 즉 고진감래의 가치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 가치는 아시아 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도 동일합니다. 인내에 대한 보상을 이야기할 때에,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인기 있는 실험은 아마도 마시멜로 테스트였을 것입니다.

 최초의 테스트는 1960년 스탠포드 대학교에 위치한 빙 보육원에서 4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유사한 문화와 환경에서 자란 90명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테스트에서 어린이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마시멜로를 먹고 보상을 받지 않거나, 약 15분 정도 참고 기다린 후, 보상으로 마시멜로를 한 개 더 받는 것이었습니다. 테스트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연구자들은 선호하는 보상을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었던 아이들이 SAT 점수, 교육 성취도, 체질량 지수(BMI) 등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이 테스트가 유명해지면서 여러가지 추가적인 반론이 나왔습니다. 최근 연구자들은 문화적 차이를 찾기 위해 관련 연구를 수행했는데, 어린이(4세)의 배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카메룬 어린이의 경우는 약  70% 어린이가 참을성을 가지고 마시멜로의 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일 어린이의 경우 약 30%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를 가지고 카메룬 어린이가 독일 어린이보다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뉴욕대학교 연구팀은 표본수를 900개로 늘리고, 부모의 인종, 민족, 학력 등을 고려하여 표본주체를 고르게 분포시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마시멜로 테스트를 진행한 다음, 기존과 동일한 방법으로 성인이 되었을 때의 성공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전통적인 마시멜로 테스트와 달리 아이들의 성공 여부는 4세 때 인내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마시멜로 테스트는 저에게 어릴적의 오락실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두 이론은 의외로 무척 비슷합니다.

1. 어린 시절 마시멜로를 먹지 않았다면 아마도 인내심이 더 많을 것입니다.
2. 인내심이 더 많은 사람은 자신의 삶을 더 잘 통제합니다.
3.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면, 더 나은 SAT 점수, BMI 지수, 그리고 더 좋은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4. 그러면 인생은 성공할 것입니다.

 그러나,  마시멜로는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지 않고, 성공적인 삶과 아무련 관련이 없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인내를 존중하는 문화는 그렇지 않은 문화보다 더 훌륭하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좋고 나쁨이 아니라 다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시멜로 테스트는 인생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참고: 
https://news.joins.com/article/22800824
https://newfoodeconomy.org/dare-eat-marshmallow/
http://scienceon.hani.co.kr/157276
http://www.vop.co.kr/A00001358906.html

Posted by kkc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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