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옥스퍼드 백작Earl of Oxford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하러 갔다. 그는 여왕이 가장 총애하는 신하였다. 하지만 불상사가 일어났다. 그가 여왕에게 절을 하기 위해 깊이 엎드리는 찰나 공교롭게도 방귀가 터져 나왔던 것이다!

 "뿡!"

 그는 여왕 앞에서 방귀를 뀌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창피스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으 심정이었다. 더구나 결혼도 하지 않은 독신 여왕 앞에서. 그는 너무나 창피한 나머지 곧 짐을 꾸려 해외 여행을 떠났다. 무려 7년간이나 해외를 전전하며 창피함을 잊으려 애썼다. 그가 귀국해 여왕을 알연했다. 방귀 사건을 이제는 잊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여왕이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던진 첫마디는 이것이었다.

 "맙소사, 그 방귀를 까맣게 잊고 있었군! My lord, I had quite forgotten the fart!"

 여왕은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가 뀌었던 방귀를 다시 상기하게 됐던 것이다! 여왕이 방귀 사건을 잊도록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온 7년간의 외유가 완전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 역사를 뒤바꾼 못말리는 천재 이야기 / 김상운 pp. 231-232
Posted by kkc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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