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지와 장난감들은 해외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해외인력이 훨씬 저렴한데도, 소프트웨어는 그렇게 만들지 않는가?
많은 미국 IT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인도에 맡기고 있다. 작년 HP는 인도에서 10,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사상 최대의 고용주가 되었다.
아웃소싱에 열광하고 있는 회사는 90% 이상 인터넷 관련 회사이다. 벤처투자자에 대한 최근의 글을 함께 집필했던 Ravi Chiruvolo에 의하면 그들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벤처 투자자들은 인도인들처럼 우수하고 저렴한 엔지니어들을 통해, 낮은 가격에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을 결정한다. 그들은 ‘나이키가 신발을 해외에서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같은 논리로 오라클은 인도의 6,000명의 엔지니어를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이러한 아웃소싱들은 미국 밖으로 일자리가 빠져나가는 원인이 된다. 이 글은 미국 내의 일자리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국제경제사회에 살고 있으며, 실제로 인도 사람들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만큼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회사들은 외국에서 사람을 고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종종 비난 받는다.
회사가 일의 효율성(operational effectiveness)과 전략(strategy)을 혼동할 때 아웃소싱의 문제가 발생한다. 효율성은 일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하는 것에 대한 것이며, 전략은 IT회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때처럼 장기적인 경쟁에서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다.
아웃소싱 프로그래밍은 개발 소프트웨어가 회사 제품의 핵심이 아니라면 무척 효율적이다. 예를 들면, 웹 사이트 디자인, 백-오피스 소프트웨어(지불모듈, 재고 관리)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아웃소싱은 효율성을 증가시켜 준다.
그러나, 핵심기술이 되는 프로그램은 조립하듯 만들어질 수 없다. 핵심기술이 되는 프로그램은 숙련된 기술과 디자인을 요구한다. 해외의 프로그래머가 아무리 많더라도 그들은 근본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 IT 회사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웃소싱 할 때, 회사는 그들의 핵심기술과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왜 몇몇 소프트웨어 회사는 초콜릿과 박스를 혼돈하는가?
최근 나는 전문매장에서 친구를 위한 초콜릿 선물을 샀는데, 이 초콜릿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Jean-Marc Gorce는 미국의 최고 10위 안에 드는 조그마한 수공 초콜릿 가게의 주인이다.
최근 Jean-Marc씨는 금색과 파란색의 상자에 초콜릿을 담아 파는 것을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이 상자가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상자는 그의 부인이 디자인했으며, 필리핀에 있는 회사에서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양을 저렴한 가격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Jean-Marc씨의 금색과 파란색 상자는 아웃소싱의 좋은 예이다.
Jean-Marc는 초콜릿을 파는 것이지 박스를 파는 것이 아니
다. 디자인과 초콜릿은 그의 핵심 기술이다. 진마크씨는 그의 일의 효율성을 위해 최고의 초콜렛 제작자라는 평판을 희생하지 않고 상자를 아웃소싱 하였다.
아웃소싱한 초콜릿 상자들이 제작자인 Jean-Marc씨의 일에 효율성을 주는 동안, 그는 초콜릿 제작에 대한 아웃소싱을 절대로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핵심 기술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미국 IT 회사들은 원가절감의 목적아래서 그들의 핵심기술과 전략적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디자인과 생산은 다르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정형적인 제품으로서의 소프트웨어 생산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80년대의 일본 회사들은 프로그램 생산 공장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들은 많은 프로그래머를 투입하는 것이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주었다.
소프트웨어와 달리, 옷과 장난감등을 아웃소싱으로 생산하는 것은 무척 합리적이다. 대부분의 옷과 장난감 생산에 드는 비용은 제품생산이지 디자인이 아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회사 본사에서 디자인되며, 단가를 낮추는 어느 곳에서나 생산될 수 있다.
프로그래밍은 디자인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제작 비용은 프로그램 작성에서 비롯된다. 소프트웨어에서 제품생산이란 단지 최종 프로그램을 디스켓에 복사하고, 매뉴얼과 함께 박스에 넣는 것에 불과하다.
전략과 경쟁력에 대한 세계적 전문가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Michael Porter은 일의 효율성만을 고려하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경쟁사와 본질적으로 같은 제품을 만들기를 시도한다면, 당신은 크게 성공하기 힘들 것입니다. 경쟁사는 당신과 동일한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고, 어쩌면 오랫동안 더 잘 만들 것입니다. 특히, 정보와 자금이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오늘날에는, 경쟁력 없는 일에 경쟁력을 거는 것을 최고로 위험한 일입니다. 그리고, 만약 당신이 성능적인 효율성만 추구하고 있다면, 아마 당신도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웃소싱이라는 유행은 단순히 프로그래머의 실직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기술경쟁력을 잃어버린다는 문제를 가진다. 그들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아웃소싱한 IT 회사들은, 결국 그들의 경쟁력을 잃어버릴 것이며, 프로그래머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직업을 잃어버리게 만들것이다.